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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로그 2010 소니 에릭슨배 GSL 시즌2 8강을 앞둔 현재까지의 중간정리(Rec.)



노잉(Knowing)을 봤습니다. 다시보기

더 록(The rock, 1996)의 니콜라스 케이지는 여전히 멋있더군요, 하지만 먹어가는 나이를 감출 수는 없었던 모양입니다. MIT의 천체물리학 교수로 등장하는 니콜라스 케이지의 2009년 노잉에서는 아들이 딸려 있더군요, 이젠 어엿한 중년 가장의 모습이었습니다. MIT의 천재들을 가르치지만 정작 아들 앞에서는 한 없이 작기만한 모습까지 보여준 모습만으로도 노잉을 볼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출발 스포일러 여행이나 무비월드 같은데서는 노잉과 투모로우를 연계하려 하는데, 저도 접하기 전에는 노잉이라는 영화가 단순 기상이변에 따른 심각한 재앙적인 요소를 포함하는 줄 알았는데, 사실 노잉은 근래 '해운대' 에서도 비춰졌듯이 기상이변과는 큰 연관성이 없습니다. 근 50년 사이의 세계적으로 굵직한 사건, 사고를 예언한 숫자가 가득 적힌 종이를 두고 벌어지지요, 어쨌건 마지막의 2명(? 사실 알 수 없습니다..)을 제외한 전 인류가 청소되는 광경을 빼곤 대부분 사회적으로 크게 문제가 되었었던 재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어떻게 보면 종말론적인 의미를 담고 있어서 보기에 따라서는 거의 '호러물' 등급으로 비추어 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인데요, 물론 극중 나타난 괴인들은 사실 악마가 아니라 두 아이를 보호하러 나타난 '천사들' 이었습니다. 이 부분에서 좀 당황스러웠지요, 아니 천사라면 저렇게 공포영화의 거시기를 등에 업고 으시시하게 등장해야 하나? 라는 생각 때문에 말입니다.

노잉에서 말하는 것은 생각해 보면 아주 간단합니다. 정해진 운명은 그 누구도 바꿀 수 없다는 것을요! 니콜라스 케이지의 부인도 그 운명론적인 사고의 희생자 중 한 명이었습니다. 케이지도 그 숫자를 보며 깨닫게 되지만 자신의 부인도 그 예언서의 숫자 속에 포함된 1명이었던 셈이지요! 케이지는 다가올 운명을 바꾸어 보려고 나름 FBI에 사건 예고를 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지만 결국 쓸데없는 몸짓이 되고 맙니다. 그래도 그 지하철 사고 속에서 한 명의 여자를 구해내는 성과(?)를 거두긴 하지요

심판의 날이 다가오기 전날 다이아나(로즈 번)도 딸을 구하러 차를 타고 가다, 화물차와 충돌! 예언 속의 희생자가 되고 맙니다. 그리고 잠깐 마주한 여자의 죽음을 슬퍼할 새도 없이 케이지는 곧바로 자신의 아들과 다이아나의 딸이 납치된, 그 모든 사건의 시작인 장소(루신다의 집)로 향합니다. 그리고 천사들은 케이지를 선택하지 않은 채 두 아이만을 선택하여 하늘로 떠나버리고 말지요!

이제 종말의 하늘 아래 자신의 아들을 포함한 두 아이를 눈 앞에서 하늘로 보내버린 케이지만이 남아 있습니다. 스포일러 여행에서도 이 부분에서 끊었습니다. '과연 종말은 닥쳐올까요?' 라면서 말이지요! 답을 말하자면 종말은 옵니다. 태양의 슈퍼 플레어 활동에 따라 지구가 '불' 로 종말을 맞게 되는 셈이지요, 마치 소돔과 고모라의 지역을 유황불로 징벌했던 성서 속의 이야기처럼요, 다시는 물로 징벌하지 않겠다는 상징으로 신은 무지개를 띄웠으나, 사실 이 말에는 엄청난 어패가 숨어 있었던 셈입니다. 물은 안되? 그럼 불로 하지 뭐...

그래도 당장 지구가 망해도 니콜라스 케이지에겐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영화 속에서 이 부분에 대한 언급이 거의 없어서 이야기의 전개상 다소 맞지 않는 부분이라 아쉽기도 했지만, 그래도 케이지는 그가 해야 할 마지막 일을 찾아서 차량의 시동을 걸고 가지요, 그리고 끝은 좀 허무하기도 합니다. 유치하기도 하고요!

인류의 종말을 대비해 두 사람을 남겼다는 것, 하지만 잘 알고 보면 두 사람만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종말을 앞두고 세계 각지에 잠입해 있던 천사들이 그들이 선택한 아이들을 데리고 떠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지요! 그래도 그들이 남, 여 한 쌍이라는 것은 예상이 가능합니다. 어찌 보면 그러한 설정들은 21세기를 앞두고 참 우스운 광경이기도 하지요, 그럼에도 우리가 지금의 현대 문명을 영구히 보존 시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인류의 유일한 자만일지도 모릅니다.

극중에서 외계문명에 대해 아들과 아버지가 대화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외계문명이 있을까? 라는 질문에 아들이 답하지요, 이 우주에는 확률상으로 수 백만 개의 생명체가 살 수 있는 별이 있을 것이라고요! 이 부분을 떠올려 보면, 어쩐지 뒷 부분의 종말론적인 부분과 겹쳐지는게 참 언밸런스하긴 합니다. 하지만 알 수 있는 것은 자신의 운명은 아무도 알 수 없다는 것이지요

노잉이었습니다.

<간단 영화정보>

영화명 : Knowing
개봉년도 : 2009년 4월
감독 : 알렉스 프로야스(대표작 : 아이로봇, 2004 등)
주연 : 니콜라스 케이지(극중 존 코스틀러)
조연 : 찬들러 캔터버리(극중 존 캘럽 - 아들), 라라 로빈슨(극중 다이아나 애비)
* 사실 50년전의 루신다 역과 현재 애비를 연기한 사람은 동일인입니다. 처음엔 몰랐었어요 ^^*